따뜻한 봄날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제법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여기 아래 참석한 분들 한분 한분 적어 봅니다.
우리 민동을 이끌어 주시는 회장님 원병호형, 학원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조성호형과 홍혜윤형수님과 아이들 조은채, 조은민, 조은준 민동간사이신 최동민형과 아들 최환규, 청문회 출신이신 강정규형과 아들 산, 그리고 정규형과 같은 청문회 출신이며 국사 88학번이며 처음 오신 이영자선배님 환영합니다. 늘 아름다운 산행 영상과 사진을 올려 주시는 김기용형과 동생 기민씨, 새로이 열심히 참석하는 후배 김호택 그리고 그의 아들 솔찬이, 그리고 저 김대영 이렇게 열여섯 명이 당고개역에 모여 불암산에 올라갔습니다.
막걸리와 김밥 등을 준비하고 당고개역에서 아파트 사이길로 따라 오르는 코스는 한적했습니다.
조금 오르니 불암사라는 절이 있었고 계곡따라 올라가니 천보사라는 절 또한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정규형와 이 소리를 들으니 시심이 절로 날거란 말씀하셨는데 정말 자연의 소리를 조용히 음미해 보는 것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 계곡에 들어 오지 말라는 팻말을 써 놓았는데 "물이 덜어워 지니..." 뭐 이런 식으로 한글을 맞춤법을 아예 무시하고 써 놓았는데 아마 사진으로 기용이 형이 올리면 읽어 보시라.
그 써놓은 팻말을 보고 한참을 웃고 그 물속에 들어간 사람은 또 어떤 사람들일 까 생각도 해 봅니다. 옛날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은 아니어도 그 계곡물에서 선녀가 된 듯 놀았던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어째든 지금은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물이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뜻으로 팻말을 달아 놓았습니다. 이제 선녀님들은 어디서 목욕을 할까나? ㅋㅋㅋ
어째든 맑은 물과 흐르는 물소리 참 잘 어우러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불암산이 워낙 바위산이고 계속 능선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산이라 아이들이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아빠와 엄마와 나온 산행이 그래도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중간 쯤에 다른 길로 가야 한다는 말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내리막길 바위길에서도 미끄럼탄다고 좋아하네요.
정상까지 가장 먼저 가신 분은 우리 민동회장님 원병호형이었습니다. 병호형과 동민이 형 그리고 기민씨가 먼저 불암산 바위 정상에 올라가고 나는 뒤따라 산 정상에 갔습니다. 이미 병호형과 동민이 형은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산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신선처럼 느긋이 술을 들었습니다. 저도 함께 막걸리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조금 아래 진을 친 대원들에게 가니 산이가 가방 빨리 달라고 하네요. 내 가방에 막걸리, 컵라면, 김밥 등이 들어 있었는 데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먹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에는 특히 홍혜윤형수님께서 김치, 오징어튀김, 두부, 과일 등을 싸 오셨고 김기용형 동생인 기민씨가 특기를 살려 쇠고기볶음까지 싸왔습니다.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 사이 호택이와 여섯살 솔찬이는 불암산 정상까지 갔다오는 일을 했습니다.
아주 높은 산은 아니어서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 왔습니다. 아이들이 오늘은 가장 신이 난 듯 합니다. 내려오는 바위길에 동민이형은 환규에게 바위길 내려오는 법을 가르쳐 주고 처음 뾰루퉁했던 은채는 동생들과 재밌게 얘기도 나누고 집에서는 엄하지만 산에서는 자유롭게 해주는 아빠가 자랑스런가 봅니다. 역시 은채가 맏딸 노릇을 제대로 합니다.
당고개역 쪽까지 걸어 가서 성호형의 제안으로 족발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에 족발과 보쌈을 시켜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즐거운 산행 후 소주한 잔은 더없는 보약인가 봅니다.
많이 피곤하여 산행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은 더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날 원병호 민동회장님께서 다음 모임을 정하여 주셨습니다. 4.19 추념행사에 민동산악회가 함께 하자고 하였습니다. 원래 민동산악회가 계속 4.19추념행사에 참석을 했는 데 작년의 저조한 참여실적으로 인하여 친히 이 자리까지 참석하셔서 많은 회원들이 4.19행사에 오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오셨다고 합니다. 모두들 다음 모임을 4.19행사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북한산 산행으로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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