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아마도 졸업하고 첨인가봅니다.
졸업한지 5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뒤를 돌아보게 되는군요.
순간순간 많이도 생각나는 분들이 있었지만 연락도 못드려서 이렇게 인사드리는게
오히려 무례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젊은날의 소중한 기억들이 묻어있는곳..바로 청춘을 함께했던
전농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은 2001년도 가을..
지금 전농벌은 01학번이 일학년이겠군요.
제가 입학하던 89년도의 시대적상황과 지금 01학번이 바라보는 시대적 상황.
분명한 차이는 있겠지요.
무언지 모르지만 조금더 가벼워진 것 같고, 그리 우울한 것 같지는 않고
하지만...하지만...
한가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땅의 주인인 대다수의 민중은 또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저는 지금 공공연맹 산하의 한 작은 노동조합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할수록 이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작은 사업장이지만 이땅의 모든 모순을 안고 있는 회사..
지금 저는 구조조정이라는 자본가들의 칼날앞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 힘든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이 할수 있는 건 투쟁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체불임금과 비리 투성이인 부도덕한 사업주가 합법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나라...바로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입니다.
지난번 대우자동차 지원투쟁으로 저는 구속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내주신 민주동문회 선후배 동기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서로 연락은 못하지만 항상 시립대 민주동문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2001년 가을...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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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재형(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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