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일 저녁 11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10/20일 새벽 5시에 잠이 깨었다. 평소보다 빠른 깸이었다.
간단한 아침을 끝내고 달리기 물품을 준비하여 집을 나온
시간이 6시 30분. 청량리에서 7시10분 기차를 타고 춘천을 도착하니 9시 20분.
예전에 인노협에서 활동하던 이병욱 후배와 동료(김영태 과장) 1명과 함께
춘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10시.물품보관소에 물품을 맡기는데 걸린 시간이
거의 40분. 준비 운동도 못하고 헐레벌떡 출발선에 서서 속으로 다짐한다.
4시간 이내에 완주해야지.
날씨는 오래 달리기에 적당한 기온과 구름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출발이다.이를 위해 거의 3개월을 준비했다.준비한 만큼만 달리자
이런 심정이었다. 5키로 지점까지는 완만한 경사.평소 연습을 언덕길로 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주로. 무리 하지 않기 위해 엄충청 노력한다. 초반의 무리는
기록을 거의 1시간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린다. 5키로 이후는 물과 강
과 산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길.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주 가끔 산행을 위해
버스로 이동한 적은 있었지만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35키로 지점까지는 환상의 길이었다. 그러나 마의 30키로 지점을 통과하고
나니 다리가 조금씩 아퍼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름철의 연습량이 있어서
인지 충분히 버틸수 있었다. 드디어 죽음의 35키로 지점
다리가 점점 아퍼 간다. 이러다가 걷는 것이 아닌가. 이를 악물고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시계를 보니 4시간 이내로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신이 났다. 이후는 무아지경. 열심히 달리다 보니 3시간 55분 주자
(페이스 메이커)가 보인다. 따라 갔다. 39키로 지점. 이제 다왔다는 생각과 함께
모든 힘을 쓰자라는 생각과 함게 3시간 55분 주자를 추월하였다. 이후는 전력
질주였고, 나를 추월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놀랄 정도였다. 사람의 생각이
육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드디여 42.195 키로 지점에
도착. 시계를 보니 3시간 50분대.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 그 성취감. 오래 달리기의 매력.
도착 후 마무리 운동을 하고서 직장 동료(김영태 과장)와 이병욱 후배를
기다린다. 시상식을 보니 우리 공사 윤선숙 선수가 2시간 34분으로 여성부
우승을 차지하였고, 다른 선수는 3등을 하였다. 예전에 안면이 있던 최선근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이 보인다.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기다린다.
이병욱 후배는 보이고 동료는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친구 응원 왔다는
작은 형의 전화가 왔다. 작은 형의 빠가사리 메운탕 먹으로 가자는 제의를
아쉽지만 거절하고, 후배와 함께 춘천역에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 그리고
반주(소주와 맥주)로 목을 축이고 기차를 타니 옆에 동료가 나타났다. 그는
나보다 조금 늦게 들어 왔으나 길이 엊갈려 목욕탕에 가고 나는 1시간 반을
기달렸다. 서로가 미안한지 그도 나도 보쌈과 닭갈비 그리고 소주 한병을 각각
차고 기타를 탔다. 기차간은 이런 저런 소감을 주고 받으며 지나 갔고 청량리에
도착한 후 간단한 한잔을 끝내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집에 도착하여
맥주 한쪼끼를 하며 아내에게 무용담을 이야기하고서 하루를 끝냈다.
참으로 기분 좋은 하루 였다. 그런 기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달리기 인원중에는 민주노동당 당원도 있었을 것이고,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있었을 것이다. 민주노총 구호와 민주노동당 주장를
외치며 달리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7천만 민중의 힘으로 진보정치
실현' '비정규직 노동 철폐' 등등의 구호를 외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선일보가 주최 주관한 춘천마라톤 대회에 조중동 않보기 운동본부(?)
회원 한분이 단체 주장을 한 몸 띠를 하고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조금은
아이러니 하지만 보기가 좋았다. 다음에는 나혼자라도 민주노동당 혹은
민주노총의 요구 및 주장이 있는 띠를 걸고서 뛰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찌 되었건 기분 좋은 하루 였고, 술과 무엇에거나하게 취한
하루 였다. 이런 기분과 분위기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기록
장달수 : 3시간 51분
김영태 : 4시간 8분
이병욱 : 5시간 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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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달수(건축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