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 그대로 나의 기억 속에서 황호숙은 갈무리되어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십수년 세월을 뛰어 넘어 훌쩍 나타났다.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어떤 얘기를 먼저 해야 될지 모르겠으나 무조건 연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안부를 보낸다.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만나서 무엇부터 물어 보아야 할까?
86년 신림동에서 기융이, 85 후배들과 함께 본 후 만난 기억이 없구나.
한때는 서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기간이 이토록 길어질 줄이야...
아이들과 남편과 농촌, 그리고 너의 그 넉넉함과 풋풋함...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그 모두가 무척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와 닿는다.
가까운 시일내에 한 번 만날 수 있겠지.
흥모는 미안하게도 연락이 안된다.
승배와 창희는 4월 19일 이후 첫번째 일요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산행할 체력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걷기 운동부터 하던 승배가 지난 연말에 좀 다쳤다고 해서 걱정이다.
그간 좀 나았는지 내일쯤 연락해 볼 작정이다.
창희는 근화제약에서 회사를 인수키로 확정(민주노총 소속 국제화재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그간 퇴출된 회사를 살리고 노동조합도 살리기 위해 약 3년간 무진 애를 씀) 되었다는 걸 신문 보도를 통해 알았는데
네 소식 전해주면 그 동안 투쟁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커다란 위안이 될 듯하구나.
궁금한 많은 얘기들 나중에 길게 하도록 하자. 건강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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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82 이병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