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꾸물한 날씨와는 다르게 서울 중부산간 지방에 내린 눈으로 아차산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확 트였다. 서울 시내의 80퍼센트 이상과 구리하남까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산중턱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다들 감탄해 마지 않는다. 정상이 겨우 3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곳이라서 무시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북한산 어느 자락에서도 다 볼 수 없는 조망을 이곳은 가지고 있다.
아차산, 이곳을 차지 하고서야 서울을 차지했다는 안심을 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 옛날 온달이 이 곳에 서서 치올라오는 백제군사와 신라 군사를 맞이하였기에 그런 상상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죽을 각오로 죽음으로써 맞서서 그가 지키려 했던 것은 단지 땅만은 아니었을 터 민중들의 희망과 소망을 같이 간직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가 죽은 곳이 충북에 있는 온달산성이라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지만 이곳이 그곳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어느 곳에선들 아픔이 다르겠는가?
10시 반쯤 출발하여 한시간쯤 걸으니 어느덧 용마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곳 또한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과 수락산을 모두 바라볼 수 있다. 의정부에서 치달려 내려오는 북풍이 차다. 대장은 이러한 시기, 우리가 서 있는 시기가 차다 한다. 가파르게 치달리는 이mb정부는 남북의 대결구도를 일부러 조장하여 공안 정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도 실용 정부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상적으로 선을 거 사람들을 몰아 세우고 70,80년대식 막가파식 삽질 공화국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나를 20대의 피끓는 청년으로 만들어 주는 그에게 고맙다고 표창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용마산을 내려와 닭갈비 집에 들어서 조촐한 막걸리에 떡닭갈비를 먹으며 겨울산행을 마무리한다. 그 와중에도 '참여합시다. 민주적인 삶에 대한 참여, 민동에서 민주산악회가 참여하는 한 해가 됩시다' 라 대장이 술 한잔을 올린다. 그러지 않아도 비상한 상황에 다들 붉어진 얼굴로 화답한다. 조촐한 막걸리에 떡닭갈비를 먹으며 다들 맑은 얼굴로 웃는다.
Home > 민동 커뮤니티 > 소모임 > 
작성자 : 야부리 
